<정복되지 않는>
어둠이 나를 뒤덮고 있는 이 밤에도
온 세상이 탄광 속처럼 캄캄한 이 밤에도,
나는 신들에게 감사합니다.
내게 굴복하지 않는 영혼을 주셨으므로,
잔인한 삶의 질곡 속에 갇혔을 때도
나는 움츠러들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았습니다.
운명이 가혹하게 내 머리를 피투성이로 만들어도
나는 굽히지 않습니다.
이 분노와 눈물의 땅 저 너머에는
어둠의 공포만이 어른거립니다.
하지만 그 세월이 아무리 나를 위협해도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습니다.
문이 아무리 굳게 닫혀 있어도,
형벌이 아무리 잔인해도
나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내 영혼의 주인이니까.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니까.
-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1849~1903), 시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의 시인이다. 어렸을 적 결핵성골수염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으나 이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옥스퍼드대학에 들어갔다. 그 후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이 시를 써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시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