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백신 접종 전후 컨디션 관리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당 백신 자체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국가별로 주의사항이 조금씩 달라 사람들의 혼선을 야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지침은 백신 접종 전후로 과격한 운동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세계보건기구는 아예 음주 제약에 대한 권고 사항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직 음주가 백신의 효과를 저해하거나 부작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직접적인 근거를 찾지 못한 것이다.

학술적인 근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그런데도 역시 접종 전후로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입 모아 말한다.

◆진통제와 술은 만나면 안 돼…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에 고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효과적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미리 준비해두라는 안내는 백신 접종 전 해당 의료기관에서 해준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인 타이레놀의 수요가 급증해 구매가 어려워지는 품귀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는 간에 작용하여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와 같은 효소에 의해 대사가 진행된다고 헬스조선이 보도했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고, 타이레놀을 먹거나 혹은 최근에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평소 거의 매일 석 잔 이상의 술을 즐기는 애주가라면 타이레놀 섭취 시 간 손상 위험이 커진다.

백신 접종 전에 과도한 음주를 한다면,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고열이나 통증에도 타이레놀을 맘 놓고 먹을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술은 원래 모든 백신의 효과를 떨어트려

코로나 19 백신중 하나인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과도한 음주가 모든 백신의 접종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백신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접종 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때, 백신 접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중앙일보를 통해 백신 접종기에 술을 마시면 면역력을 저하해 항체 형성 과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했다. 결과적으로 과도한 음주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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