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고의 맛 조합이라고 하여 ‘단짠단짠’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단 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어줘야 제맛이라는 뜻인데, 이러한 트렌드 때문인지 사람들은 점차 더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지고 있다. 

실제로 단 음식을 많이 먹고 나면 또 짠 것을 먹게 되고, 짠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단 음식을 먹어줘야 식사가 비로소 끝난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식습관은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쉽다는 뜻이다.

그리고, 예상할 수 있듯이 건강에는 매우 치명적이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단짠단짠’의 위험성을 다뤘다.

 

◆‘단순당’이 위험

당은 크게 복합당과 단순당으로 나뉜다. 복합당은 오래 씹어야 단맛이 나는 음식들을 말하는데, 식품 자체의 당 성분으로서 주로 감자, 과일, 밥, 옥수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복합당은 소화와 흡수에 오랜 시간이 걸려 인슐린 분비와 혈당 조절이 체내에서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반면 입에 들어가자마자 단맛을 내는 설탕, 액상과당 등의 정제된 단순당은 빠르게 몸에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빨리 사용할 수 있지만 인슐린 분비와 혈당 조절을 급증하게 만든다. 결국, 오히려 급격하게 허기를 느끼게 만들어 또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단순당이 쉽게 당을 높이는 만큼 우리 몸의 호르몬 시스템을 망쳐 고혈압, 대사증후군, 지방간, 고지혈증 같은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세브란스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가 말했다.

‘단짠단짠’에서 흔히 찾는 단맛의 간식들이 주로 단순당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 지속해서 섭취 시 성인병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짠맛은 단맛을 부른다

미국소아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가 많아질수록 갈증이 심해져 탄산음료와 같은 당 섭취가 증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악순환은 비만으로 이어진다.

짠 음식과 단 음식은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의 작용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그리고, 공복감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호르몬은 더욱 분비시킨다. 이는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먹게 만들어 ‘단짠단짠’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한다고 이 교수가 설명했다.

◆암 위험도 높이는 단맛

연세대 생화학과 백융기 교수의 연구팀은 과도한 당 섭취가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방해하여 췌장암 세포 성장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암 조직은 빠르게 성장하려고 에너지원으로 당 성분이 필요하고, 그 때문에 더 많은 당 분자를 생성하여 악순환을 가속한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식습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자극에 익숙해지면 더 단맛과 더 짠맛을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 섭취는 일시적인 스트레스 감소 효과까지 있어 끊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일시적인 행복을 위해 평생을 함께할 몸을 망칠 순 없는 일이다. ‘단짠단짠’보다 더 다채롭고 건강한 식단으로 더 건강한 몸을 가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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