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퇴 후 삶도 과거에 비해 15년 이상 늘어났다. 노후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때다.

하지만 취업-결혼-2세 등으로 이어지는 지출의 순환고리로 인해 노후 대비는 커녕 저축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평안한 여생을 위해 노후 설계는 필수다.

혹여나 당신이 노후 대비에 앞서 다음과 같은 ‘착각’에 빠져있지는 않은 지 돌아보고, 더 나은 은퇴 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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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 준비를 망치는 착각 6가지

① 경제적 안정이 영원할 줄 안다

 

은퇴와 함께 소득은 사라진다. 그 동안 모아온 자산으로 여생을 꾸려나가야 하지만, 자산은 한정적이며 소비를 줄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언젠가 은퇴의 시기를 맞이한다. 노후의 멋진 취미 생활과 여행을 꿈꾸지만, 은퇴 후 노년의 삶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없다면 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능력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젊은 시절에야 경제 활동으로 소득을 키워가며 생활을 유지해나갔지만, 노후에는 그럴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보다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② 호상(好喪)을 맞이할거라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물론 충분히 세상을 살다 가는 호상(好喪)을 맞이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골병에 들거나 외로움 속에 시달리다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한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만큼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죽음이 반드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수십 년을 병원에서 지내야 할 수도 있고, 혹은 아무도 챙겨주는 이 없이 오랜 시간 홀로 고독한 삶을 보내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런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서 노후 준비는 사전에 구체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③ 연금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노후 준비를 하더라도 연금의 중요성은 제쳐두는 경우가 많다. 연금저축 가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가입 후 1년 동안 90%에 달하던 유지율은 5년이 지나면 60%로 뚝 떨어지고, 10년 이상이 되면 그마저도 절반으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대다수가 연금 저축 지속성에 대한 뚜렷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후에는 생활비, 의료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돈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연금을 통해 노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 활동을 하는 동안 국민 연금을 잘 유지하고 퇴직연금을 활용하며, 개인 연금에도 조금씩 투자하는 게 좋다.

 

④ 자녀를 지원하는 데 큰 비중을 둔다

 

민간경제연구소가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중·장년층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의 65.4%가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 지출 때문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준비에 가장 신경 써야 할 50대 가구가 매월 평균 교육비에 쓰는 돈은 평균 108만원에 달했고, 60대 가구도 약 94만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노후 대비까지 함께 고려해 균형적인 지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⑤ 자녀가 노후를 책임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자식 농사에 올인한 후 자녀를 ‘노후 대비책’이라 여기는 것은 큰 오류다. 장성한 자식들 역시 그들의 2세를 부양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부모까지 책임지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회규범과 제도가 변화하며 우리나라 국민의 부모 부양 가치관과 태도도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한 통계에 따르면, ‘부모 부양을 누가 담당할 것이냐’는 물음에 ‘가족’으로 답한 비율이 2002년에는 70.7%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불과 26.7%로 나타나며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속에서의 유대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서로 심리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의지도 필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⑥ 무언가를 배우기엔 늦었다고 생각한다

 

노후 준비를 망치는 생각 중 또 다른 하나는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늦은 때’라고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또는 이미 늦은 나이에 무언가를 배우려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노후 연령도 높아진 만큼, 제 2의 직업이나 취미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남은 인생을 그저 흘러가듯이 보내는 것보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의미 있는 시간들로 채운다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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