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김혜인의 놀멍쉬멍

블랙핑크 다녀간 북촌 ‘락고재’서 가을 바캉스

전통 한옥서 목욕...정원서 한잔

김혜인 기자  2020-09-24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KakaoTalk_20200921_211900074_11.jpg

코로나로 여행이 많이 사그라 들었다지만, 호텔과 관광지는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늘 가던 곳은 싫증나고 이번엔 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검색하던 중, ‘옥캉스’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의 한옥에서 1박 2일을 보낼 수 있는 한옥 바캉스. 심지어 안국역에서 가깝고 북촌 한옥마을 내에 위치해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바로 예약을 진행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락고재’. 어디서 봤나 했더니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블랙핑크가 다녀간 곳이라고 한다.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한국어로 ‘옛 것을 즐기는 집’이라는 뜻이 있는 락고재. 이 곳은 130 년의 역사를 가진 한옥의 원형을 살려 현대 생활과 조화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KakaoTalk_20200921_211900074_06.jpg

우리는 예약이 꽉 찬 주말을 피해, 목요일에 방문했다. 안국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락고재는 멀리서부터 고즈넉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오랜 세월을 견뎠지만 외관과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소박하고 깨끗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전통식 담과 연못, 굴뚝 그리고 소나무와 대나무 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이 펼쳐졌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마루는 한국의 전통 한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KakaoTalk_20200921_211900074_10.jpg

객실의 종류는 안방, 건너방, 정자방, 별채가 있었는데, 운 좋게 정자방에 묵을 수 있었다. 정자방은 마당이 한 눈에 보이는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해를 가려주고 선선한 날씨를 즐기기에 알맞았다. 내가 그동안 다닌 호텔과 콘도들은 북적이고 유원지에 온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산 속에 나와 동생 둘만 존재한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투숙객이 모두 조용하게 쉼을 즐기고 있어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안국역까지 왔는데, 주변을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갔다. 넓은 도로와 한글로 만들어진 간판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여름이 지나서 날씨도 선선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산책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었다.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유명한 소금집에 들러 샌드위치도 먹고 오후 시간을 밖에서 알차게 보냈다.

akrrj.JPG

숙소로 돌아오니 목욜물이 받아져 있었다. ‘락고재 서울 x 복순도가 손막걸리 스켄케어 목욕 체험’을 신청했었는데, 울산에서 올라온 복순도가 손막걸리 지게미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3병이 목욕물에 풀어져 있어 뿌연 색감과 막걸리 특유의 향기가 인상 깊었다. 예로 부터 막걸리 만드는 사람의 손은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는데 정말로 따뜻한 막걸리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듯했다.  

원래는 한옥 한쪽 아궁이에 장작을 태워 전통 온돌 방식으로 데우는 아담한 황토 찜질방에서 복순도가 페이셜 마스크를 쓰고 피로를 푸는 순서가 포함되었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찜질방 운영이 어려워 목욕 체험으로만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복순도가 막걸리를 한 병 즐길 수 있어서 숙소로 돌아와 정자에서 즐겼다. 

만약 눈을 감고 테이스팅을 한다면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록 고급스러운 맛을 체험할 수 있었다. 풀벌레 소리가 한옥을 채우고, 따뜻한 방 안에서 막걸리를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조용한 투숙객들의 매너 덕분에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옥캉스’가 되었다. 

KakaoTalk_20200921_211900074_03.jpg

다음 날, 한식과 양식으로 구성된 아침을 먹고 우리는 퇴실했다. 이번 코로나로 밖에 돌아다니는 여행 보다는 숙소에서 묶는 바캉스를 더 많이 즐겼는데, 락고재는 그 중 최고로 꼽고 싶다. 서울 시내에서 고풍스러운 한옥을 즐길 수 있었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락고재를 강력 추천한다. 다음 번에는 부모님 두 분을 꼭 보내드리고 싶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
김혜인의 놀멍쉬멍
블랙핑크 다녀간 북촌 ‘락고재’서 가을 바캉스 전통 한옥서 목욕...정원서 한잔
위스키 마시며 서두름보다 기다림 생각하다 글렌피딕 시음회에서 벌어진 일들
장마를 뚫고 바다 낚시 즐기기 석양 바라보며 복어 낚시하기
안면도에서 갈매기와 함께 보낸 1박 2일 석양이 멋진 꽂지 해수욕장 힐링 스팟
가끔씩 이런 ‘호텔 빙수’ 맛보는 거 어떨까요? 값은 몇 배 비싸지만 만족도 최고!
바다 바라보며 명상-수영 & 야외온천하기 부산 최고 호텔서 명상 체험
유튜버들이 1위로 꼽은 호텔뷔페 체험기 “5성급 호텔에서 화장실에 갇히다”
별보며 느리게 살아보는 최고의 힐링 스팟 제천에서 1박 2일 산신령으로 살아보기
'심리상담' 6개월이 가져온 내 삶의 변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정확히 알았을 때
살면서 먹은 호텔 뷔페 중 ‘가성비’ 甲 따뜻한 대게에 1인 1 랍스터까지 준다고?
마스크 벗고 막걸리 한잔 걸치며 오른 남한산성 답답할 때 동네 뒷산 어때요?
아크릴 제작소가 닭갈비 매니아들을 불러모은다?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닭갈비, 신당에서 느낄 수 있어요!
사람 얼굴보다 큰 스테이크 보셨나요? 강남역에 위치한 뉴욕 유명 스테이크 체인점
내 문제가 해결되면 남이 보인다 ‘그 사람이 너무 미워요'에 상담 선생님이 박수친 까닭은?
“하루 20명도 못 먹어요”...꼬치가 이렇게 고급스럽다니! '재료도, 조리도 쉐프 마음대로'...비싼 값을 할까?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 '다낭은 지겹고, 일본은 식상할 때'...후회없는 힐링 바캉스는 여기!
이방카 트럼프도 다녀간 정선 힐링 스팟 지친 일상의 피로를 확실하게 풀어줄 1박 2일 ‘호캉스’ 최적지
겨울 설악산 바라보며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 오르기 정상에서 맞은 거센 칼바람 추억
을지로 허름한 건물 3층에 무슨 일이? 코펜하겐, 파리서 실력쌓은 쉐프들의 다이닝 ‘오트렉’
싸우지 않게 하는 마법의 문장은? 이 말 한마디면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어요
이태원 '라로즈 와인'의 원데이 클래스 “소주와 맥주로 간이 힘들 때, 와인을 찾아보세요”
망리단길 막걸리집 '복덕방' 팔도에서 선별한 막걸리와 엄마의 손맛이 어우러진 곳
(3) 아빠가 좋으면서 어려운 이유는? 가족에 대한 애증은 내가 선택한 감정이다
(2)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3박자 심리상담사와의 라포, 비용 만족도, 인내
(1) 심리 상담을 받기로 결정하다 나도 몰래 눈물을 쏟게 한 심리상담 선생님의 한 마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 인터뷰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일은 스트레스...샴페인 마시며 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