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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열등감 벗어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머리로 인식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훈련

윤종모 주교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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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열등감의 시작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다. 태어나보니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엄마, 아빠가 있고, 형과 누나가 있다. 생존을 위해 그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열등감이 형성된다.

우리는 보통 열등감을 불건전한 감정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적당한 열등감은 필요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적당한 열등감은 사람들에게 발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등감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열등감이 너무 심하여 이상심리와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이다. 열등감이 너무 심한 사람은 매우 위축되어 있어서 성장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쉽게 비난하고, 필요 이상으로 질투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친 자존심으로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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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심한 열등감은 반생명적(反生命的)인 감정이다.

나는 언젠가 학력에 대한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인물도 좋고 체격도 건장했지만, 자기가 다니는 대학을 몹시 부끄러워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지만 학력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데이트 신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열등감에 대한 허상을 인지시키려고 노력했다.

“열등은 없다. 우월도 없다. 단지 다름만 있을 뿐이다. 열등도 없고, 우월도 없으니 열등감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열등감을 버려라.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열등감은 절대로 당신 안에서 자라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가치를 믿고, 타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만의 재능이 있음을 믿으라. 사회의 가치관으로 자신을 평가하지 말고, 나는 내 길을 간다는 소위 ‘마이 웨이(my way)’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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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상담으로 그는 내가 주장하는 이론을 어느 정도 인정은 하면서도 행동은 좀처럼 수정되지 않았다. 왜 그럴까? 

우리 뇌에서 어떤 이론을 옳다 그르다로 판단하여 인지하는 것은 이성적인 측면이고, 그 이론에 대한 우리의 무의식적 반응 태도는 감정적인 측면인데, 전자는 주로 전두엽이, 그리고 후자는 주로 변연계의 편도체가 담당한다.

그런데 우리의 뇌에서는 이성보다 감정이 훨씬 힘이 세다. 그래서 어떤 이론이 옳다고 인지(認知)해도 그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 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심리치료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지와 함께 감정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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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도구는 명상이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 그래서 창조적 열정과 에너지가 결핍되어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먼저 ‘적극적인 사고 태도(PMA, positive mental attitude)를 인지시키고, 그 다음에 그 내용들을 명상 중에 하나씩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바라보도록 권장한다.


‘적극적인 사고 태도’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습관을 가져라.

2.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라.

3.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할 수 있다.

4. 문제가 있다고 해서 뒤로 물러서지 말라. 당신은 장애물을 극복할 힘을 가지고 있다.

5. 끊임없이 자신을 신뢰하라.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당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열등감은 절대로 당신 안에서 자라지 못한다.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 귀하다. 돈, 명예, 권력 등은 편안한 삶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그 자체가 귀한 건 아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마음으로 깨달아 성숙한 존재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누구나 사물의 진실을 인지하여 이해할 수는 있으나, 누구나 그것을 마음의 차원으로 깨달아 성숙한 존재가 되지는 못한다.

어떻게 해야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성숙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명상이다. 명상의 수행으로 성숙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명상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말하는 것이다.

글ㅣ 윤종모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부산교구장을 지냈다. 신학생 때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 20여 년 전 캐나다의 한 성공회 수녀원에 머물며 명상의 참맛을 느끼고 지금까지 치유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상 초심자와 수련자를 위한 책 '치유명상 5단계'(동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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