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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열의 우리동네 주치의

발목 삐끗했을 때 놔두면 큰일납니다!

무릎·골반·허리병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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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강일동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좌측 발목 같은 부위를 두 번이나 삐끗했습니다. 구두를 신고 가다가 발을 헛디디어 좌측 발목을 다쳤고 근처 정형외과에서 3주간 깁스를 한 후, 2주간 물리치료를 받고 통증이 완화되자 치료를 종료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지하철 계단을 내려오다가 빗물이 고인 부위에 발을 디딘 이후로 같은 부위가 다시 아파 한의원에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 발목이 삐끗했을 때는 ‘찜질’이 우선

① 24시간 전에는 냉찜질

인대파열 같은 심한 발목염좌가 아니라면 발목을 삐끗했을 때, 냉찜질이 좋습니다. 24시간 이내에는 발목 주변 인대가 늘어나고 주변 근육의 손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혈관을 수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냉찜질을 통해 붓기를 가라앉히고 염증 반응을 조절해야 합니다. 집에서 냉찜질할 경우 15~20분 내외로 하며, 냉찜질한 부위 주변의 피부가 파랗거나 하얗게 변하기 전에 중지하도록 합니다.


② 24시간 이후에는 온찜질

발목이 삐고 24시간이 지나면 몸의 회복기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온찜질을 통해 근육이완효과 와 혈액순환을 돕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물리치료를 병행해 통증을 조절하고 신체 회복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온찜질의 경우 피부의 화상이 발생하지 않는 정도로 하는 게  좋습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온도에서 20분 정도, 하루에 1, 2회 정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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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일보

 

◇ 반복적으로 삐끗한다면 ‘다른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발목이 삐끗했을 때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근육이 손상되고 인대가 늘어난 채로 방치되게 됩니다. 이는 발목관절에 무리를 주고 발목과 함께 중력을 버티는 무릎, 허리, 골반에도 영향을 줍니다. 무릎의 통증과 골반이 틀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허리통증이 발생하고 발목염좌도 반복해서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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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문제는 다시 골반 틀어짐에 영향을 주고 다시 발이 아픈 악순환이 계속 이어집니다. 

인체는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어 운동에 따른 압력이나 중력이 작용할 때 해당 부위가 힘을 받게 됩니다. 그 정도가 과하게 되면 관절과 근막(근육 겉을 싸고 있는 막)이 대신 압력을 받으며 버티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원래 문제가 있는 신체 부위를 포함해 연결된 다른 부위까지 손상을 입게 됩니다. 발목이 아프다가 골반까지 통증이 이어지고 다시 발목 건강이 악화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A씨처럼 반복해 같은 발목 부위가 다치는 환자의 경우 근골격부정렬검사를 통해 골반과 다른 관절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합니다. 

A씨의 검사결과, 왼쪽 골반이 오른쪽보다 내려가 있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경사가 있는 곳을 걸을 때 왼쪽 발목이 더 쉽게 다칠 수 있었습니다. 다친 발목만 치료하면 해당 부위 통증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발목이 다칠 수 있습니다. 

몸 전체 상태를 점검하고 균형 있게 맞추어서 재발을 막는 한의학적 치료방식이 바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발목염좌에 꼭 필요한 시술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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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 치료를 하는 김휘열 원장

 A씨는 발목염좌 치료를 위해 왼쪽 발목을 침 치료하고 허리 골반 균형을 맞추는 추나치료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발목이 아프다고 발목만 치료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검사결과를 설명한 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틀어진 왼쪽 골반을 치료해야 전체적인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음을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틀어진 뼈를 바로잡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추나치료를 통해 골반이 틀어진 증상을 바로잡았습니다. 

발목염좌의 경우, 질환의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2~3주 정도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때 추나치료를 병행하며 발목통증과 틀어진 골반을 교정해 치료를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에서 본치(本治)와 표치(標治)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표(標)’라는 단어는 사물의 말단, 끝이라는 뜻입니다, 즉, 단순히 드러난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본치라는 말은 병의 근본(本)을 치료해 재발을 방지한다는 의미입니다. 발목염좌 환자가 왔을 때 발목만 계속 바라보고 표치를 진행하면 치료 후에도 반복적으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근본적인 치료는 몸 전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 아픈 부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이 맞는지 확인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특정 부위가 아프고 치료를 계속 받는데도 재발이 잦다면 근처 한의원에서 전신의 문제를 체크 받아 보세요. 병의 원인은 아픈 곳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근본 원인일 수 있습니다.


글ㅣ 김휘열
증상의 개선만이 아니라 근본치료를 위해 공부하고 정진하는 김휘열 한의사는 하늘애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한의사회 상임이사 및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한약을 전문으로 하는 학회인 대한동의방약학회에서 학술위원 및 상임이사를 맡고있다. 2020년부터는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로 활동하여 온라인에서도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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