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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과 치킨·맥주에 대한 진실과 거짓

무더위를 잊게 하는 치맥의 효능

변준수 기자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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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잊기 위해 야외 테이블에서 즐기는 고소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 ‘치맥’. 우리나라 치킨 시장의 규모는 연간 3조 1000억원, 한해 닭 소비량은 약 10억 마리에 이른다. 매해 여름 맥주 판매량이 증가했고 코로나 19로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예년보다 맥주와 치킨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치맥이 통풍을 유발한다’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마음 놓고 치킨과 맥주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통풍’은 핵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요산을 만들어내는데 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고기와 발효된 술에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유전과 세포 기능을 담당하는 DNA와 RNA를 핵산이라고 하는데, 퓨린은 이 핵산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동물성 단백질이나 술을 섭취하면 요산이 몸에 쌓일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류마티스내과 김근태 교수는 “술과 고기류에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다른 발효주에 비해 맥주에서는 퓨린 함유 정도가 높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교수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요산이 생기는 재료를 많이 공급하는 것과 같다. 질병에 대한 위험이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통풍의 원인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질환, 지나친 음주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와 같은 생활 습관을 꼽을 수 있다. 때에 따라 폐경, 고열, 관절의 외상, 신장병과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도 통풍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통풍은 남성에게 위협적인데 나이가 들면서 남성은 신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에 의해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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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다르게 통풍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치맥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송정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회장은 “통풍 발병의 원인이 유전적인 요인이 절반 되고 환경적인 요인이 절반이다. 뚱뚱한 사람, 기름진 것 많이 먹는다고 다 통풍에 걸리지는 않는다"라며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전재범 교수도 “흔히 치맥과 같은 음식에 퓨린이 많이 들어있으니까 그럴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으로 연구된 결과는 아직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치맥이 통풍의 직접적인 원인인가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마다 다르지만 통증이 나타났을 경우 약물복용과 함께 금주 원인이 되는 음식 섭취를 줄이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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