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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8)] ‘남 몰래 흘리는 눈물 같은…’
- 시베리아 꿀과 보드카 여름이 무더웠으므로 긴 겨울이 올 것이라고 했다. 나무는 계절을 앞서 나갔다. 자작나무는 구월이 시작되자마자 잎을 지상에 내려놓았다. 나는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 버리는 삶을 실...
- 송종찬 시인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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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7)] 수녀원에서 접한 죽음, 사랑, 기도
- 모스크바 노보데비치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더하고 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대부분은 전자를 선택한다. 더하고 쌓은 방법은 타인과의 경쟁을 동반한다. 그 싸...
- 송종찬 시인 |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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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6)] 별을 바라보며 보드카에 취하다
- 볼가강은 화려하고, 돈강은 고요하다 소련 때 유학을 와 20년 넘게 러시아에 살고 있는 선배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물어보았다. 선배는 주저없이 백야에 배를 타고 볼가강을 따라 내려가던 장면이라고 대답했다. “...
- 송종찬 시인 |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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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5)] 1월1일 불꽃 축제
- 러시아의 빛과 어둠 눈발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보신 적이 있는지요. 잣나무 숲 속에서 누군가가 남기고 간 모닥불 위로 떨어지던 눈을 바라본 적이 있었지요. 사위어가던 잔불 위에 한 두 가락 눈발이 ...
- 송종찬 시인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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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24] 러시아인들의 예술사랑
- 혹한속 음악회·미술관에 줄 서는 나라 12월은 대체로 차분하다. 율리우스력을 채택한 정교 전통에 따라 크리스마스가 1월7일이라서인지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을 수 없었다. 산타클로스를 내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
- 송종찬 시인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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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3)] 내가 사랑한 겨울나무
- 자작나무의 나라, 러시아 밤이 아주 길었다. 겨울밤을 나기 위해 간간이 한국 방송을 녹화한 후 보았다. 가장 자주 본 프로그램은 한국기행이었다. 남해와 서해의 갯마을, 지리산과 설악산...
- 송종찬 시인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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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3] 내가 사랑한 겨울나무
- 자작나무의 나라, 러시아 밤이 아주 길었다. 겨울밤을 나기 위해 간간이 한국 방송을 녹화한 후 보았다. 가장 자주 본 프로그램은 한국기행이었다. ...
- 송종찬 시인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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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2)] 모스크바엔 24시간 꽃 파는 가게가 있다.
- 사랑, 기다림, 그리움의 공간 고리끼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후배로부터 술 한잔 하자는 전화가 걸려왔다. 한인신문에서 생활비를 벌면서 시를 공부하는 문학도였다. 북국까지 와서 밥벌이에...
- 송종찬 시인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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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 연재 |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1)] 겨울밤 라라의 사랑이야기
- 책상 위에 '닥터 지바고'를 다시 펼쳐 보다 영화 '닥터 지바고' 겨울이 오면 우랄산맥이 있는 동쪽으로 자주 고개를 돌렸다. 잊혀지지 않는 한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색...
- 송종찬 시인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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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 연재 |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20)]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
- 도스토에프스키 생가를 찾아서 러시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아카데미 22층 베란다에서 조촐한 환송회를 가졌다. 여직원 올라가 퇴사하는 날이었다. 사람을 떠나보낼 때마다 이별의 장소로 높은 곳을 선택...
- 송종찬 시인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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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 연재 | 송종찬의 시베리아 유랑기 (19)] 러시아인들은 첫 눈을 기다리지 않는다
- 샤걀의 ‘눈 내리는 마을’을 떠올리며 청년기를 보냈던 안암동에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간판을 단 카페가 있었다. 조용한 분위기는 김춘수 시인의 시를 떠올리게 했다. 눈 내리는 날이면 카페에 앉아 시...
- 송종찬 시인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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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 연재 | 시베리아 유랑기 (18)] 모스크바 서쪽 보로지노 대평원에서
- "이해하지 말고 그냥 느껴라" 모스크바 전경 겨울 동안 해를 자주 볼 수 없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 없는 대지가 더 지치게 만들었다. 나는 산과 바다를 보며 ...
- 송종찬 시인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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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 연재 | 시베리아 유랑기 (17)] 내전 현장서 되돌아보는 그들의 역사
- 우크라이나 평원의 해바라기 성소피아성당 겨울 안개는 몽환적이다. 선계와 색계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설원 위에 눈의 입자보다 가는 안개가 뒤덮였다. 간밤 숙취로 한숨도...
- 송종찬 시인 | 20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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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 연재 | 시베리아 유랑기 (16)] 안가랑江에 드리워진 혁명의 희미한 그림자
- 사랑과 유형의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이르쿠츠크 성당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과 혁명은 비슷하다. 사랑을 모르는 자는 진정한 혁명가가 될 수...
- 송종찬 시인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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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 연재 | 시베리아 유랑기 (15)] 모스크바 근교 톨스토이 생가서 마주친 소녀들
- “사람은 무엇으로 살고, 사랑은 어디서 올까?” 야스나야 뽈라나에 있는 톨스토이 생가 모스크바의 봄은 사과나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오월이면 거리, 공원, 다차 주변에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
- 송종찬 시인 |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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