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

- 도서정보
- · 저자 변광호
- · 역자
- · 출판사 불광출판사
- · 출간일 2017.09.30
- · 원제
- · 페이지 264
하루 9분 명상을 통해 마음의 균형을 않고 스트레스에 유연한 이타적 인간형 ‘E형 인간’을 만드는 법
성격이 병을 만든다
1959년 미 샌프란시스코 의대 심장 전문의 메이어 프리드먼 교수가 흥미로운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10여년간 자신이 치료한 심장병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성격이 심장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쟁심과 성취욕이 강하고 완벽주의자 성격의 소유자가 일반인보다 고혈압·심장병 발병율이 훨씬 높았다.
그는 이런 성격을 A형이라고 명명했다. 이후 이와 상반된 성격을 B형으로 제시했다. 이어 발표 순서에 따라 C형, D형이 붙여졌다.
낙천주의자 B형은 성격은 좋으나 현실감이 떨어져 사회 생활이 순탄치 않았고 비만과 당뇨로 고생할 확률이 높았다. 소심하고 착한 C형은 분노를 처리하지 못해 암 발생률이 높았고, 적대적인 D형은 관상동맥질환, 심장병 등으로 조기 사망률이 높았다.
그러나 인간의 성격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면이 공존해 A형이면서도 C형 특징을 공유하거나, A형과 D형 성격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 스트레스성 성격 유형
국내 스트레스 면역학의 선구자격인 변광호 전 가톨릭 의대교수는 기존의 4가지 성격 유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본인이 개발한 E형 성격을 발표했다. E형 성격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고 스트레스에 유연한 이타적 인간형으로 이상적인 성격 모델이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그는 의사로서 40여년간 많은 환자를 만났는데 죽음을 앞둔 큰 병에 걸린 이들 가운데 유독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웃음을 잃지 않는 분들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그들의 삶은 마지막까지 담담했다.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고 감사함도 넘쳐났다. 매사 여유롭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하려고 했다. 죽음이 가까이 있지만 아직은 오지 않았으니, 현재의 삶을 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변교수는 그들과 과거, 성격, 가족 관계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그들은 일상에서 부정적인 스트레스(distress)를 만날 때마다 바로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긍정적 스트레스(eustress)로 빠르게 전환했다.
‘지금 일어난 일은 내 힘으로는 되돌리지 못한다. 화내고 짜증내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 다음에 내가 할 행동은 뭐지?’라고 생각의 전환이 바로 일어나는 것이다. 호르몬 분비 조사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긍정 호르몬으로 빠르게 균형을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은 없다.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
변교수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E형으로 명명했다.
그렇다면 이런 E형의 성격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 노력으로 가능한 것인가?
변교수는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전환해 나갈 때 말이다.
그는 일찍이 마음이 몸에 영향을 미치고, 역으로 몸이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는 ‘심신일원론’을 신봉했다.
“장수의 비결은 브로콜리가 아니라 성격이다"
변교수는 원래 소아과 의사였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유학가 당시 막 시작된 정신신경면역학을 공부하면서 사람의 마음가짐과 신체 내 호르몬 분비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을 주목했다.
“마음은 철저하게 뇌의 작용이다. 겨우 1,300~1,500g에 불과한 뇌가 인간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관장한다. 수천억 개에 이르는 무수한 뇌의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호르몬)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희로애락 수많은 감정들은 바로 호르몬의 영향 아래 움직인다. 우리가 ‘성격’이라고 하는 ‘반응’도 여기서 결정된다. 즉 외부의 조건이나 환경에 대해 나의 뇌가 어떻게 반응(호르몬 분비)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만들어지고, ‘행복한 느낌’이 좌우된다.
행복은 바깥의 조건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이미 뇌(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뇌의 구조와 호르몬의 역할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몸의 건강은 물론 신비롭게 여기던 정신세계도 인간이 조율할 수 있는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수많은 병과 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을 허물어뜨리는 변화도 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시작된다.
호르몬의 작용을 알면 곧 나의 성격과 감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길이기도 하다. " <본문 p7~8>
마음가짐에 따라 호르몬 배출도 조절한다
변교수의 지론은 사람의 성격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스트레스나 긍정 호르몬이 상이하게 배출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때문에 마음가짐을 고치면 스트레스나 호르몬 배출도 조절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그는 병의 원인이 되는 성격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기 위해 심리분석, 정신건강 평가, 영양요법, 운동과 함께 명상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마음챙김 명상의 호흡법을 통해 긍정적 사고방식으로의 전환,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등을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고 긍정호르몬이 보다 배출 됐다고 밝혔다.
그가 개발한 명상법은 일명 ‘333 정수법’으로 불리는데
▲3분 복식호흡(생각 멈춤)→▲3분 정수(整隨·받아들임)→▲3분 복식호흡(긍정) 등 총 9분 명상을 하루 3번 시행할 것을 권유한다.
‘333 정수법’은 자신을 바로 보게 하는 인지치료법이다. 언제 어디서나 한번에 10분을 투자해 할 수 있는 ‘휴대용(portable) 명상’이다. 미 하버드 의대의 허버트 벤슨 교수가 저서 ‘이완요법(Relaxation)'에서 의자에 앉거나 선 채로, 아무 곳에서나 5분간 명상을 겸한 복식호흡만 해도 심신이 이완되고 머리를 비울 수 있다고 했는데 이를 좀더 체계화한 것이 ’333 정수법‘이다.
이 명상은 사무실이건 지하철이건 짬을 내 ‘3분 복식호흡→3분 정수(整隨)→3분 복식호흡’ 과정을 반복하는 간단한 마음훈련법이다. 하루 세 번을 권장하고 있다.
◇‘333 정수법’ 명상
■1단계: 3분 복식호흡(생각의 멈춤)
· 편안하게 앉아 눈을 아래쪽으로 지그시 고정한 채 마음속으로 발부터 머리까지 빠르게 전신을 보디스캔 한다.
· 복식호흡을 한다. 코로 숨을 쉬되, 뱃속까지 천천히 들이 마시고 내쉰다. 숨을 내쉴 때 숫자를 세거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만트라(당신이 함께 한다)나 단어(평화, 행복)를 사용해도 좋다.
■2단계: 3분 정수(받아들임)
· 1단계 자세와 호흡을 유지하면서 내 성격의 장·단점이나 실수, 불쾌한 경험이나 스트레스 등을 떠올린다.
·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그럴 수도 있어’, ‘더 좋을지 몰라’ 등의 수용적 언어로 자기 암시를 한다.
■3단계: 3분 복식호흡(긍정)
· 1단계 3분 복식호흡을 반복한다.
· 긍정적으로 변화된 내 모습을 상상한다.
변교수는 이런 훈련을 통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음으로써 긍정에 이르는 E형 인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생각하는 E형 성격의 특징은 이렇다.
1. 전화위복: 긍정적 정신
강한 의지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선수가 근육을 기르듯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2. 감사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뇌에서 긍정호르몬이 분비되며 신체가 안정되고 제 기능을 발휘한다.
3. 배려
몸에서 즐거운 호르몬인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이 나와 충만한 행복감을 느낀다.
4. 봉사
모성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되며 행복감과 면역수치가 올라간다.
5. 대화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줄어든다.■